강남역에 이런 가성비 맛집이? 불향 가득 치즈 뼈구이와 인생 순대국 영접 후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저녁, 남편과 함께 뜨끈한 국물과 매콤한 안주가 간절해졌어요. 복잡한 강남역을 헤매다 우연히 '엄순녀뼈구이순대국'이라는 힙한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강남에서 이런 가성비라니! 맛, 가격, 분위기까지 완벽했던 이곳에서의 경험, 지금부터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눈과 입이 즐거운 화려한 불쇼! '치즈 뼈구이 세트'
이곳의 시그니처는 단연 '뼈구이'라고 해서 망설임 없이 치즈 뼈구이 2인 세트를 주문했어요. 잠시 후,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뼈구이가 등장했고, 사장님께서 직접 토치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쇼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치즈가 불길에 녹아내리며 고소한 향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불향을 가득 머금은 뼈구이는 정말 최고였어요. '보통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기분 좋게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확 당기더라고요. 고기 질이 어찌나 좋은지, 퍽퍽살 하나 없이 살코기가 정말 부드럽고 야들야들해서 뼈에서 스르륵 분리될 정도였어요. 아낌없이 올라간 치즈가 쭉쭉 늘어나며 매운맛을 고소하게 감싸주니 이 조합은 정말 반칙이었습니다.
환상의 조합, 알찬 세트 구성!
세트 구성이 정말 알차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몽글몽글한 치즈 폭탄 계란찜과 직접 만들어 먹는 주먹밥, 그리고 향긋한 깻잎이 함께 나오는데, 이 구성 정말 칭찬합니다. 매콤한 뼈구이 한 점을 소스에 찍어 깻잎과 부추에 싸 먹고, 입안이 살짝 매워질 때쯤 포슬포슬한 계란찜과 고소한 주먹밥을 먹어주니 그야말로 완벽한 밸런스였어요. 이 조합에 소주 한 병이 쑥쑥 들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죠.
기본에 충실한 깊은 맛, 여기 순대국 찐입니다!
뼈구이에 감동하고 있을 때, 함께 주문했던 다른 메뉴들도 속속 도착했습니다. 사실 '순대국'이라는 상호명에 걸맞게 국밥 퀄리티도 정말 궁금했거든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습니다!
클래식의 정석, 기본 순대국 & 수제 순대 수육
기본 순대국은 국물을 첫입 뜨는 순간, 저와 여자친구 모두 "오! 맛있다!"를 외쳤을 정도로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요. 잡내 하나 없이 진한 국물에, 흔한 당면 순대가 아닌 진짜 수제 순대와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든든함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밥이 윤기 좔좔 흐르는 수향미라 찰지고 맛있어서 국물에 말아먹으니 제대로더군요. 함께 시킨 수육은 평소 수육을 즐기지 않는 저조차 반하게 만들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런 조합 처음이야! 특별한 마라 & 까르보 순대국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특별한 순대국 메뉴들이었어요. 호기심에 주문한 마라 순대국은 은은한 마라 향과 딱 알맞은 맵기에 푸주까지 들어있어 정말 별미였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까르보 순대국이었어요. 사리곰탕에 크림스프를 섞은 듯한 맛인데, 이질감 없이 크리미하고 고소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K-리조또가 따로 없더라고요! 다음엔 꼭 이걸 먹으러 다시 오고 싶을 정도예요.
단체 모임부터 혼밥까지, 완벽한 공간과 서비스
맛뿐만 아니라 매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1, 2층으로 되어 있어 매장이 넓고 쾌적했고, 룸처럼 분리된 좌석도 있어서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색없어 보였습니다. 한쪽에는 귀여운 혼밥존까지 마련되어 있어 혼자 와서 든든하게 식사하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강남역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둘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는데도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가성비 맛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에도,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가족과 든든한 식사를 하기에도 완벽한 곳입니다. 매콤하고 강렬한 치즈 뼈구이가 당기는 날, 혹은 뜨끈하고 깊은 순대국으로 속을 채우고 싶은 날, 망설이지 말고 '엄순녀뼈구이순대국'을 방문해 보세요. 재방문 의사 200%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