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주역 논현손칼국수: 인생 맛집 등극! 해장과 무한리필의 성지 순례 후기
며칠간의 제주도 여행 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뜨끈하고 깊은 국물이 간절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곳, 바로 저의 소울푸드 맛집인 언주역 논현손칼국수입니다. 역시 '논현손칼국수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저의 오랜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줄을 서야 할 정도지만, 저는 일부러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했습니다. 차병원 근처에 볼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들렀는데, 지옥의 대기시간을 틈타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죠. 가게 안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생각보다 혼밥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분위기예요.
속이 뻥 뚫리는 깊은 국물, 칼국수와 수제비의 완벽한 조화
이곳의 메뉴는 단출하지만 강력합니다. 손칼국수, 손수제비, 그리고 저의 최애 메뉴인 칼국수와 수제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칼+수제비(칼제비)'. 친구와 함께 방문한 오늘은 망설임 없이 칼국수와 칼제비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각 9,000원. 이 가격에 앞으로 펼쳐질 감동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칼제비는 그 비주얼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국물 한 숟갈을 뜨는 순간, "크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전날 불금에 과음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깊고 진한 맛. 간 고기가 들어있어 국물의 풍미가 한층 더 깊고 구수합니다. 주방 사장님께서 칼국수를 내기 전 일일이 간을 보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정성이 맛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썰어낸 칼국수 면은 쫄깃함 그 자체고, 야들야들하면서도 씹는 맛이 있는 손수제비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칼제비는 정말 최고의 선택입니다.
화룡점정, 예술의 경지에 오른 겉절이 김치
이 집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겉절이 김치입니다. 평소 김치를 잘 안 먹는 저조차도 이곳에만 오면 몇 번을 리필해 먹게 됩니다. 갓 담근 듯 아삭하고 신선한 배추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칼국수의 맛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줍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밥에 겉절이만 올려 먹어도 한 그릇 뚝딱할 정도입니다. Period.
여름 한정 별미, 깔끔 담백한 논현 콩국수
사실 이곳은 칼국수뿐만 아니라 여름 한정 메뉴인 냉콩국수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여름에 맛보았던 콩국수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슴슴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콩국물에 이 집 특유의 쫄깃한 칼국수 면이 들어가고, 그 위로 오이채와 검은깨가 솔솔 뿌려져 나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 일품이라, 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이만한 별미가 없습니다. 다음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논현손칼국수를 200% 즐기는 꿀팁!
- 무한리필의 감동: 양이 부족하신가요? 걱정 마세요! 칼국수 면과 수제비는 언제든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합니다. 이모님들이 수시로 체크하며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 주시는 친절함은 덤입니다.
- 두 가지 맛 즐기기: 반쯤 먹었을 때, 테이블에 있는 고추절임을 섞어 드셔보세요.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 더해져 전혀 다른 매력의 칼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 마무리는 국밥으로: 셀프로 이용 가능한 공기밥이 무제한 제공됩니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습니다.
- 주문 시 양 조절: 기본적으로 여자와 남자 양을 다르게 주시는데, 처음 주문할 때 "많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 더 푸짐하게 주시니 참고하세요!
맛, 가격, 친절, 인심... 모든 것이 완벽한 곳
맛은 당연하고, 푸짐한 양과 무한리필이라는 인심, 그리고 항상 친절하게 챙겨주시는 직원분들까지. 논현손칼국수는 맛있는 칼국수 집들 중에서도 가장 특별함을 가진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빈 김치 그릇을 들고 일어서니 주방에서 들려오던 사장님의 포스 있는 "김치줘라" 네 글자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네요.
이곳에만 오면 늘 과식하게 되지만, 그 과식마저 행복합니다. 칼국수 매니아라면, 뜨끈한 국물로 완벽한 해장을 원한다면, 푸근한 인심이 그리운 날이라면 언주역 논현손칼국수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다음에 무조건 또 방문할 예정이에요. 사장님,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 자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