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역 맛집 "젠제로" | 인생 젤라또 영접, 감태캬라멜 솔직 후기
친구들 사이에서 '인생 젤라또 맛집'이라는 극찬이 자자했던 강남구청역의 '젠제로'. 드디어 저도 그 명성을 확인하러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단순한 디저트 가게가 아니라 계절의 맛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야말로 세계 제일의 젤라또라고 말하고 싶네요.
언제나 새로운 기대감, 젠제로의 시즌 메뉴
젠제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예측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메뉴가 달라지거든요. 인공 색소나 향료 없이 오직 천연 재료 본연의 맛을 100%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실험적인 메뉴를 끊임없이 선보입니다. 친구 말로는 배달시킬 때 봤던 메뉴가 다음 방문 때는 없어져 있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메뉴가 등장하기도 한다더군요. 이런 점 때문에 네이버 플레이스에 상세 메뉴가 없는 것 같아요. 갈 때마다 새로운 맛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혹시 방문을 계획 중인 분들을 위해, 제가 방문했을 때의 키오스크 메뉴를 공유해 드려요. 물론 지금은 또 다른 새로운 맛들로 채워져 있겠지만, 젠제로의 분위기를 느끼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주문은 편리한 키오스크로 바뀌어 감성은 조금 덜하지만 편리함은 배가 되었네요.
젠제로 시그니처, 꼭 먹어봐야 할 추천 맛
어떤 걸 골라도 평균 이상이지만, 젠제로에 처음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맛본,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메뉴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최강 존엄 지존의 맛, '감태 캬라멜'
젠제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바로 '감태 캬라멜'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이게 무슨 조합이지?' 싶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모든 의문이 감탄으로 바뀝니다. 짭짤한 감태의 풍미가 달콤한 캬라멜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단짠'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에요. 어떤 분은 옛날 과자 맛 같다고도 했는데, 그만큼 친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독특한 맛이 일품입니다.

고소함의 극치, '구운 피스타치오'와 '고르곤졸라'
견과류의 왕 피스타치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구운 피스타치오'를, 꼬릿하면서도 깊은 치즈의 풍미를 사랑한다면 '고르곤졸라'를 추천합니다. 특히 '구운 피스타치오'에 '밤꿀과 고르곤졸라' 조합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어요. 어디에서도 맛본 적 없는 고급스러운 풍미에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계절을 맛보는 즐거움, 다채로운 플레이버
제가 방문했을 때는 쌀, 자두, 초코, 딜밀크티 맛이 있었고, 친구들과 각각 다른 맛을 주문해서 나눠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 외에도 바질과 말차의 미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바질말차', 산뜻하고 부드러운 '산양유 요거트&라임', 레몬보다 신맛은 덜하고 향긋한 '불수감', 상큼한 '무화과+복숭아 소르베' 등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가 가득합니다. 그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예술 같은 계절의 맛, 스페셜 선데
젠제로에서는 컵 젤라또 외에도 계절의 풍미를 한 그릇에 가득 담아낸 스페셜 선데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그 맛과 비주얼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기대 이상의 조화, '애플타탕 선데'
캬라멜 홍옥 소르베, 바닐라 젤라또, 그리고 바삭한 크럼블의 조화가 환상적인 '애플타탕 선데'.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곧 다가올 가을에 다시 만나고 싶은 맛이에요.

무화과의 모든 것, '무화과 선데'
무화과를 좋아하신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메뉴입니다. 신선한 무화과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었던 '무화과 선데'는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추석 선물 세트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맛보게 되었는데, 비싼 아이스크림이라고 타박하던 언니마저 엄지를 치켜세우게 한 맛이랍니다.

매장 정보와 한 가지 아쉬운 점
젠제로는 강남구청역 근처에 위치한 자그마한 매장이지만,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차는 불가능하고, 화장실은 건물 공용 시설을 이용해야 하니 참고하세요. 무더운 여름날,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다면 더위를 식히러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죠.

다만 한 가지 솔직하게 아쉬웠던 점을 덧붙이자면, 바로 서비스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의 응대가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졌어요. 손님이 오고 갈 때 인사가 없거나,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도 별다른 도움이 없는 모습은 최고의 젤라또 맛과 비교되어 더욱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맛있는 젤라또 가게는 많으니, 이런 부분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젠제로를 '최애 젤라또 집'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만큼 맛이 주는 감동이 압도적이기 때문이죠. 서울 여행 온 조카가 가장 고급스럽고 맛있었다고 칭찬했을 정도니까요. 비싼 가격과 가끔은 아쉬운 서비스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젠제로의 젤라또는 특별합니다.
강남구청역 근처에서 정말 맛있는, 차원이다른 젤라또를 경험하고 싶다면 젠제로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아마 당신의 인생 젤라또 맛집 리스트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될지도 모릅니다. 저도 다음 시즌 메뉴를 맛보러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