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가로수길 맛집 "테보", 면발 하나로 모든 것을 증명하다
친구와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로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았습니다. 맛집이 즐비한 이곳에서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중, 유독 깔끔한 외관과 통유리 너머로 분주하게 면을 뽑고 계신 셰프님의 모습에 홀린 듯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아, 저긴 무조건 맛있다.' 강한 확신이 들었죠. 그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신사 우동 맛집 '테보(Tebo)'였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운 좋게 바로 자리를 잡았지만, 저희가 들어오자마자 가게는 금세 만석이 되고 밖에는 대기 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맛집은 모두가 알아보는 법인가 봅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 믿음을 주는 오픈 키친
가게 내부는 화이트와 우드톤, 그리고 노란색 포인트가 어우러져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은 식사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입구에서부터 보이던 제면 공간과 깔끔한 오픈 키친이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정성껏 만들어지는 음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신뢰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셨고, 음식도 굉장히 빠르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자가제면의 힘! 쫄깃함이 살아있는 우동의 향연
테보는 '자가제면'을 내세우는 곳답게 온우동, 냉우동, 비빔우동 등 정말 다양한 우동 메뉴를 자랑합니다. 고민 끝에 친구와 저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메뉴들을 주문해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면이 정말 미쳤어요!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춤을 춥니다. 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그 맛, 아니 그 이상이었어요.
시원함의 극치, '모시조개 우동'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주문한 신사 모시조개 우동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릇 가득 담긴 통통한 모시조개에서 우러나온 국물은 바다의 향을 머금은 듯 깊고 시원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감칠맛이 일품이라, '이건 딱 한국인이 좋아할 맛'이라며 친구와 감탄을 연발했죠. 쫄깃한 면발이 시원한 국물을 가득 머금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비워냈습니다.




우동의 신세계, '가마바타 명란 베이컨 우동'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메뉴. 버터, 명란, 베이컨, 파마산 치즈의 조합이라니, 마치 크림 파스타나 까르보나라를 연상시켰습니다.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한입 먹는 순간 모든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버터와 계란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면을 감싸고, 명란의 짭조름함이 완벽한 균형을 잡아줍니다. 여기에 두툼한 베이컨이 씹는 맛까지 더하니, 최근 먹었던 어떤 파스타보다도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우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독특하지만 완벽한 맛이었습니다.








면발의 매력을 오롯이, 붓카케 & 자루우동
테보의 면발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붓카케 우동이나 자루우동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쯔유에 적셔 먹는 탱글탱글한 면발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어요. 여름에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라임과 유즈코슈가 들어간 냉카케 우동도 별미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 꼭 도전해보고 싶네요.










우동을 넘어선 감동, 압구정 최고의 로스카츠와 튀김
인생 메뉴 등극! '로스카츠'
우동 맛집인 줄만 알았는데, 이곳은 '돈카츠 맛집'이기도 했습니다. 압구정 로스카츠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을 '테보'의 로스카츠는 등장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두툼한 고기는 완벽하게 익혀져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고, 튀김옷은 어찌나 바삭하던지. 함께 나온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와의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어서 '인생카츠'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동과 함께 든든한 세트로 즐기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겉바속촉의 정석, '치킨 가라아게'와 튀김
사이드 메뉴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 곳입니다. 큼직한 '치킨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습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텐푸라(튀김) 역시 일품이었어요. 특히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매력적인 '방울토마토 텐푸라'와 탱글한 '새우 텐푸라'는 우동과 곁들이기 완벽한 메뉴였습니다.




신사동에서 만난 진짜 우동, 재방문은 필수!
우연히 발견했지만, 어느새 저의 '최애' 식당 목록에 오른 '테보'. 신선한 자가제면의 쫄깃함,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메뉴들, 그리고 훌륭한 사이드 메뉴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시켜도 실패 없는 곳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에서 데이트 우동 맛집을 찾으시거나, 직장 동료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을 때, 친구와 특별한 한 끼를 즐기고 싶을 때, '테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도 조만간 다른 메뉴들을 모두 맛보기 위해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신사동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