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맛집 '강남진해장' | 성시경도 반한 곱창전골, 양선지해장국 솔직 후기
프랜차이즈와 젊은 감성의 술집이 가득한 강남역. 이 번화한 거리에서 나이가 들수록 '진짜'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늦은 밤 허기진 배를 채우려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그리고 운명처럼 '강남진해장'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성시경 님의 '먹을텐데'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치른 이곳은, 24시간 불을 밝히며 이 구역의 보배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첫인상: 넓고 쾌적한 공간, 기대감을 높이다
금요일 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내부는 '엄청나게, 무지하게 넓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쾌적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덕에 여름밤의 열기도 금세 잊을 수 있었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회전율도 빨라 보여 피크 타임에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표 메뉴 탐방: 강남 곱창전골의 진수
이곳의 명성을 듣고 왔으니, 주저 없이 곱창전골을 주문했습니다. 저희는 '갈비 곱창전골' 중(中) 자를 선택했습니다. 잠시 후 등장한 전골 냄비의 비주얼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신선한 쑥갓과 다양한 버섯, 파를 비롯한 야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그 아래로 실한 갈비와 곱창이 푸짐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양과 깊은 국물 맛
가격이 79,000원이라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양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성인 남자 3명이 먹어도 남을 정도였고, 둘이 먹었을 땐 배가 터질 뻔했습니다. 술안주로 즐긴다면 3명이서 '중' 사이즈 하나 시키고 나중에 사리나 볶음밥을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

해장하러 갔다가 소주를 부르는 맛! 맑고 깔끔하면서도 곱창 특유의 진한 맛이 우러나 소주 안주로 그만입니다. 이모님이 중간중간 오셔서 야채도 손질해주시고 맛있게 끓여주셔서 더욱 좋았어요.
곱창은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특제 소스에 야채와 고기를 콕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우동 사리까지 넣어 먹으니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볶음밥까지 먹으려면 여럿이 와야 할 정도로 정말 푸짐합니다.









진정한 해장의 미학, 강남 양선지해장국 & 얼큰탕
강남진해장은 '해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해장국 메뉴 또한 자랑합니다. 다른 날, 비 오는 새벽에 다시 방문해 양선지해장국을 맛보았습니다. 삼성동 '중앙해장' 출신이 만든 곳이라는 소문처럼, 이곳의 해장국은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선지보다 양이 더 많은 압도적 푸짐함
뚝배기 가득 팔팔 끓여 나오는 양선지해장국은 고추기름이 감돌아 첫입부터 시원함이 느껴졌습니다. 신선한 선지와 함께, '어마무시하게' 많이 들어있는 '양'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건더기가 워낙 많아 밥 한 공기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잘 손질된 양과 선지, 맑고 개운한 육수, 그리고 건더기와 찰떡궁합인 특제 소스까지, 완성도 높은 한 그릇이었습니다. 다만, 염지를 강하게 하는 편이라 국물이 짜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매운맛으로 해장하고 싶을 땐 '진얼큰탕'도 좋은 선택입니다. 짜릿하게 매운 국물에 내장과 콩나물이 듬뿍 들어있어 속을 확 풀어줍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서비스: '츤데레'와 '불친절' 사이
강남진해장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면 맛에 대한 칭찬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 경험과 여러 후기를 종합해 보면, 이곳의 서비스는 '어머니 같은 친절함'과 '무뚝뚝한 불친절' 사이를 오가는 듯합니다.
어떤 날은 주말 이른 아침에도 부모님을 환영해주시는 듯한 밝고 친절한 이모님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했고, 또 어떤 날은 바쁠 때 '츤데레'처럼 툭툭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홀이 반도 차지 않았는데도 찬바람이 쌩쌩 불거나, 추가 주문하기 눈치 보였다는 후기도 분명 존재합니다. 맛집의 명성에 기대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방문하는 시간대나 상황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종 정리: 강남 모임장소 추천, 하지만...
강남진해장은 분명 매력적인 곳입니다. 24시간 운영이라는 장점, 강남 물가를 감안하면 이해되는 푸짐한 양, 그리고 깊고 진한 곱창전골과 해장국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입니다. 특히 여럿이 모여 든든하게 식사하며 반주를 곁들이는 모임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다만,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과 복불복일 수 있는 서비스는 누군가에게는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성시경 먹을텐데 해장국'이라는 명성을 듣고 큰 기대를 안고 방문한다면, 맛 외적인 부분에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이 정도 양과 맛을 24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줄 진한 국물이 생각날 때, 다시 한번 찾아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