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라멘 맛집 '오레노라멘' | 미슐랭이 인정한 진한 닭육수 라멘의 모든 것
사실 저는 라멘을 찾아다니며 먹는 편은 아닙니다. 일본에 가서도 굳이 라멘을 먹지 않았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라멘집이 강남에 있다'는 친구의 추천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오랜만에 다시 오레노라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라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마저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쾌적한 공간, 강남 혼밥 성지로도 손색없는 곳
강남역 점심시간의 북적거림은 익히 알려져 있죠.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긴 웨이팅은 필수지만, 회전율이 빨라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나는 편입니다. 저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한시 반쯤 방문했더니 운 좋게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테이블 자리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강남 혼밥 라멘을 찾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진하고 깔끔한 강남 닭육수 라멘
메뉴는 심플하게 기본 맛인 '토리파이탄'과 매운맛 '카라파이탄' 두 종류가 주력입니다. 두 메뉴 다 포기할 수 없어 친구와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등장한 라멘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습니다.
토리파이탄: 닭 육수의 정석
먼저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왜 이곳이 강남 미슐랭 라멘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닭 육수가 이렇게 깊고 진하면서도 동시에 깔끔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꾸덕한 닭백탕 같으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짭조름한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괜히 일본인 친구를 데려와도 자신 있을 만한 맛이 아니었습니다.

카라파이탄: 맛있게 칼칼한 매력
매운맛인 카라파이탄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진한 닭백탕 국물에 매콤함이 더해져 완벽한 조합을 이루더군요. 국물 한 입에 '아, 이건 인정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맵찔이인 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기분 좋게 칼칼한 정도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합니다.

환상의 조합: 토핑과 면, 그리고 고수!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은 국물과 완벽하게 어우러졌고, 토핑 하나하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고, 추가한 차슈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부드러움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신의 한 수는 바로 '고수 추가'였습니다. 향긋한 고수가 진한 국물과 만나니 풍미가 한층 더 깊어져, 마치 새로운 요리를 맛보는 듯했습니다. 고수를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추가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2년 즈음 먹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먹었는데, 여전히 맛있네요. 두 메뉴 다 맛있어서 둘 다 시켜야 합니다. 거기에 고수 추가는 필수! 고수랑 라멘 조합이 정말 최고예요.
가성비 끝판왕, 감동의 무료 리필 라멘
오레노라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놀라운 서비스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양도 은근히 많아서 든든한데, 무려 면 추가, 밥 추가, 심지어 국물 추가까지 모두 무료입니다. 이 정도면 서울 라멘 맛집 중에서 가격과 서비스를 모두 잡은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먹다 보면 살짝 짜다고 느껴질 수 있는 국물은, 무료로 제공되는 밥을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총평: 재방문 의사 100%, 말이 필요 없는 맛집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아니 어쩌면 더 맛있게 느껴졌던 오레노라멘. 바쁜 와중에도 모든 직원분이 친절하고 응대에 빈틈이 없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깊은 맛의 육수, 완벽한 면 익힘, 부드러운 토핑, 그리고 넉넉한 인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친구 추천으로 왔다가, 혹은 혼밥 할 곳을 찾다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되어버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강남역에서 제대로 된 라멘 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주저 없이 오레노라멘을 추천합니다.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